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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소(학원) 창업기

교습소/학원_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처 방법

by JCSPIRIT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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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 역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단 대형학원들이 19일 0시를 기해 셧다운 되었고, 학부도들의 입장에서도 여간 고민되는 상황이 아닐 수가 없겠습니다.

 

19일 오전에 아내는 바로 안내 문자를 전체 학부모께 보냈습니다. 사실 그저께까지만 해도 여러 맘카페나 학원 관련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지난 2월이나 3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안내 문자를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였는데, 아무래도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안내 문자를 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자를 보내고 난 이틀 동안 상황은 좀 더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교습소 안내 문자

안녕하세요. XXX 수학입니다.
수도권 내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걱정이 많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희 XXX 수학에서는 원내 살균 소독을 강화하고 학생 간 최대한 거리두기를 위한 수업 환경 재정비를 하였습니다.
또한 등원 후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측정과 방명록 작성, 매 시간 좌석 소독과 환기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안전한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학생들도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주었기에 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금일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또는 교육부의 추가 지침이 나올 시 이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휴원을 원하시는 경우 편하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휴원기간 동안의 교육비는 유예가 됩니다.

늘 감사드리며, 학생들의 가정내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요지는, 대형학원들은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아직 교육부에서 이전과 같이 전체 학원이나 교습소, 공부방에 대해서 휴원을 권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여전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려가 되는 학부모들께서는 학생들의 등원을 중단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제와 오늘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몇 명의 학생이 1-2주간의 휴원을 통보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

기본적인 방역 수칙들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스팀과 차아염소산수로 살균 소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별도로 추가된 것은 없습니다. 상황을 계속 지켜보아야겠죠.

 

다만 특기할 사항은 지난 코로나19의 확산 시점에 아내는 4명의 학생으로만 한 클래스를 구성해서 수업을 시작하였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확실한(!)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사실 교습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클래스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아주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사실 한 클래스에 다섯 명으로 늘리고 아이들 간격을 조금 좁힐까 고민하던 시점도 있었죠. 왜냐하면 밤늦은 시간까지 강의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시간 강의를 한다는 것 역시 아내 입장에서 고역이 아닐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월 이후로 한 클래스에 4명이라는 원칙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대유행이 올지도... 미래를 대비해야

시대의 천재, 구도장원공 율곡은 장래 있을지 모를 변란에 대비하기 위해 선조에게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습니다. 부풀려진 이야기다, 어쩐다 의혹도 있지만 무릇 이렇게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법입니다

- 오천원권 인물인 율곡 이이, 출처: 기업은행 블로그 -

2016 개봉하였던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보면 외계인 침공 후 20년이 지난 후에 (인디펜던스 데이가 1996년 개봉작입니다.) 인류가 외계인의 재침공을 대비하여 여러 가지를 준비해 둡니다. 지구우주방위군도 창설하고, 달에 경보체계도 만듭니다. 외계인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군수장비들도 양산을 해두죠. 재침공이 있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많은 물자와 자본을 투입해서 대비를 했을까 생각해 봅시다.

- 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 Roland Emmerich,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

대형학원을 포함한 일부 학원들은 지난 휴원을 겪으면서 온라인 강의를 이미 준비해 둔 곳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대비가 된 것이죠. 물론 비용 투자는 이루어졌겠지만요.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는 기간에도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어 비용을 일정 부분 세이브해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를 합니다. 해야만 하죠.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상황에 맞춰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대비가 아닙니다. 그건 그냥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계획하고 실행을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건 조금 성격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미 한 번 겪었던 상황입니다. 지금이 정말 어려운 상황은 맞습니다만 정치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게다가 무언가 대응을 해야 될 입장에 있는 사람이 누가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이나 했겠냐, 어쩔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지난 2월과 3월의 휴원 기간에 아내는 학생들 각 가정으로 학습 자료를 배달하고 (우편함에 넣어두고 연락하는 방식으로) SNS를 이용해서 채점과 피드백까지 매일 진행했습니다. 무료로요. 그리고, 휴원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 상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기존의 학생들은 모두 다시 등원을 하게 되었고 거기에 더해서 자연스레 학생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저도 가끔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자료와 숙제를 배달하는 길에 따라나섰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던 제 입장에서도 그 서비스가 좀 대단했는데, 학부모들께서 아마도 무언가 신뢰를 가지게 되었을 테고 거기에 더불어 소개로도 더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상황을 지켜보고, 또 다시 아내는 휴원에 들어가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재 무직인데, 아내도 휴원을 하게 되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겠군요.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재확산이 되는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다시 진정세로 돌아서기를, 대유행만은 오지 않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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