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일상생활에서 오전 12시, 오후 12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하게 저는 이 표현이 뭔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이 표현이 나왔길래 이 참에 검색을 해보고 정리를 해봤는데, 한번 공유해 보겠습니다.
자정과 정오, 오전과 오후
우선 오전과 오후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하려면 자정과 정오의 개념을 알아야 하겠죠.
일단 자정(子正)이라는 것은 자시(子時)의 한가운데를 말하는 것으로, 자시라는 것은 십이지시 중에 23:00 - 01:00를 말합니다. 따라서 자정은 0시, 또는 밤 12시를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정오(正午)는 태양이 표준자오선을 지나가는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낮 12시를 말합니다. 표준자오선이라는 것은 표준시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자오선이라고 이해를 하면 됩니다.
이제 오전(午前)과 오후(午後)의 개념은 다들 알다시피 자정에서 낮 12시까지를 오전, 정오부터 밤 12시까지를 오후라고 합니다.
오전 12시와 오후 12시
그러면, 오전 12시와 오후 12시라는 표현에서 아무래도 이상함이 느껴지죠. 정오와 자정이라는 것이 본디 오전과 오후의 경계 지점이 되는 시간인데, 이 시간이 오전과 오후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야 이상하지 않을 터이고, 솔직히 구분 자체가 많이 어렵습니다. 오전 12시를 오전이 끝나는 12시라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오전이 시작되는 12시라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오후 12시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국립국어원에서 2020년에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한 것이 있다는 것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서는 2년 이내 내용만 제공되기 때문에 링크는 없어진 상태입니다.
앞선 답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전'과 '오후'는 모두 자정과 정오를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오전 12시', '오후 12시'가 정확히 몇 시를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답변의 내용을 다시 말씀드리면, 자정을 의미하는 '12시'를 말할 때 '오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오전 12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오후'가 끝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오후 12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정오를 의미하는 '12시' 역시 '오전'이 끝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오전 12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오후'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오후 12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의사 전달을 위해서는 '정오/자정' 또는 '낮 12시/밤 12시'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그렇죠, 정오나 자정이라는 표현, 또는 낮 12시나 밤 12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적절하겠죠. 오전 12시와 오후 12시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낭패를 볼 수 있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문서나 회사 메일에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던데, 지양해야 될 듯하네요.
추가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블로그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맥락의 내용입니다.
조금 재미있는 것은 알람을 맞추면서 따로 확인을 해보니 스마트폰이나 PC의 시계는 오전 12시가 밤 12시, 즉 자정을 나타내고 오후 12시는 낮 12시, 즉 정오를 나타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알람을 맞추거나 일정 관리를 할 때 참고를 해야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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