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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소(학원) 창업기

Prologue_창업을 고민하다.

by JCSPIRIT 2019.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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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어느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대다수인 76% 정도가 1억 이하의 소자본 창업을 고민하였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서 창업을 고민하게 되는 분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조직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올 때, 그리고 노후나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 오는 시점에 회사를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창업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경수 일러스트의 약치기 그림 중 퇴사라는 꿈
- 양경수 일러스트의 약치기 그림  中, https://www.instagram.com/yangchikii/ -

 

직장인이였던 저와 학원 강사였던 제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느 평범한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조직 내 삶에서 누적된 피로감,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 소득에 대한 아쉬움에 아내와 상의를 하게 되었고,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의 재테크에는 관심도 크게 없거니와 손해를 본 적도 있던 터라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업에 대해 조사하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자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떤 업종을 창업해야 할까 고민하였는데, 대부분 손쉽게 요식업을 생각하듯이 저희 역시 아내의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작은 식당을 열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저녁에 퇴근을 일찍 하는 날이면 함께 메뉴를 생각하고 상권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수개월 동안 여러 가지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았고, 맛집이라고 알려진 여러 곳들도 방문하였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 집들은 왜 잘되는지 파악하려 노력하였고, 어떤 상권에서 어떤 메뉴가 잘 될지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아내는 남는 평일 낮 시간에 식당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파트타이머로 일도 해보고, 가게 인테리어나 상차림 등 여러 가지 구상도 많이 해두었죠.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에서 많은 공감을 샀던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라는 대사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알게 모르게 느끼던 두려움을 표현했듯이, 누구에게나 회사를 나서서 생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에는 많은 두려움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어떤 형태의 창업이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선뜻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지간한 결심이 아니고서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이 그럴테고, 어떤 형태의 장사던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럴테지요.

 

미생의 대사,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 中 -

 

저희 역시 그 두려움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수 개월 동안 조사하고 고민해 본 결론은 규모가 작은 식당이더라도 저희 두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거기에 매달려서 최선을 다해야 일정 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정도 말이죠. 둘이 아닌 혼자서 직원이나 파트타이머를 두고 운영하기에는 어려워 보였고, 그 외에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투입되는 자본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미지거나 외딴 곳에 있어도 손님들이 찾아오는 유명 맛집이 아닌 이상에야 원하는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당히 괜찮은 상권에서 가게를 오픈하여야 하는데, 임차료 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나 집기 등 여러가지로 소요될 비용이 많았습니다. 직장생활 외에는 어떤 형태로든 장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크게 와닿았구요.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사전에 조사를 많이 하고 준비와 공부를 충분히 해서 시작한다고 한 들, 전혀 경험이 없었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가늠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업종에서 창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둘 중 한 사람은 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창업이었고, 결국에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의 초기 투자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정 기간을 또다시 함께 상의하고 업종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아내가 학원 강사 생활을 청산하고, 학원 또는 교습소를 창업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계속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고, 소규모로 한다면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대형학원 강사부터 개인과외까지 경험이 많은 터라 업의 본질인 수업 그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상으로는 이미 갖추어진 셈이었습니다.

 

이 과정 동안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0월에 이르기까지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랜 시간의 고민 끝에 창업과 그 업종에 대한 결정을 마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본 카테고리의 교습소 창업기는 제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학원)의 창업기입니다.

※ 직접 한 창업은 아니지만 가족의 옆에서 여러 가지를 많이 보고 겪게 된 식당 창업기도 추후 포스팅 해볼 예정입니다.

 

"I will win. Why? Because I have faith, courage, and enthusiasm." - The company men, 2010, John Wells

2010년작 영화 컴파니맨
- The Company Men, 2010, John Wel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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