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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tory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관계에 대해서

by JCSPIRIT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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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011년 제작된 영화의 제목입니다.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애니스톤, 그리고 콜린 파렐과 제이미 폭스까지 나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요,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나 동료와의 불화로 인해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터, 이 영화의 제목을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문 제목이 horrible bosses입니다. 사이코와 색광녀, 그리고 낙하산. 꼭 상사가 아니더라도, 동료나 부하직원들에게까지 확장 역시 가능하겠죠.

- Horrible Bosses, 2011, Seth Gordon,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백정 돌쇠와 김서방

예전에 어느 마을에 돌쇠라는 이름의 백정이 살았는데, 어느 선비 두 명이 고기를 사러 옵니다. 한 선비가 말합니다.

이 놈, 돌쇠야, 고기 한 근 내오너라.

그러자 돌쇠가 아무 말 없이 고기를 썰어서 내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선비 한 명이 말합니다.

이보게, 김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그러자 돌쇠가 밝은 얼굴로 알겠다고 대답하며 고기를 썰어서 내줍니다. 그런데, 첫 번째 선비가 보기에 같은 한 근인데 고기의 양이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두 번째 선비의 고기가 훨씬 많아 보인 것이죠. 불만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야, 이 백정 놈아, 고기가 같은 한 근인데 왜 양이 이리 다르냐.

그러자 돌쇠가 말을 합니다.

저 고기는 백정놈 돌쇠가 드린 고기고, 이 고기는 김서방이 드린 고기라 양이 다릅니다.

예전의 직장 중에 회의 중에 부하직원에게 반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거기는 직급이나 직책을 떠나서 나이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소 별로인, 그런 문화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현장의 반장이 사무직인 과차장들에게 고작 2-3살 많다고 사석이 아니라 회의에서도 반말을 합니다. 나이가 많은 대리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과장과 편하게 반말로 이야기합니다. 여러 부서가 모여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매니저가 자신의 팀원에게 반말을 합니다. 임원이 팀장들에게 회의에서 반말을 합니다. 사석이 아니라 회의에서 '김팀장, 이 거 확인해 보신 것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와 '야, 철수야, 이거 했냐? 어떻게 되어가냐?'. 어떤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가요.


절영지연(絶纓之宴)

초나라 장왕에 대한 고사가 많은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도 절영지연일 것입니다. 갓 끈을 끊고 즐기는 연회라는 뜻인데요, 네이버 지식백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절영지회()라고도 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이 투월초의 난의 평정한 뒤 공을 세운 신하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고, 총희()로 하여금 옆에서 시중을 들도록 하였다. 밤이 되도록 주연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광풍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져버렸다. 그리고는 어둠 속에서 불현듯 왕의 총희가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다.

총희는 장왕에게 누군가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자가 있어 그자의 갓끈을 잡아 뜯었으니 불을 켜면 그자가 누군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고하였다. 그러나 장왕은 촛불을 켜지 못하도록 제지하고는 오히려 신하들에게 "오늘은 과인과 함께 마시는 날이니, 갓끈을 끊어버리지 않는 자는 이 자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 )"라고 말하였다. 이에 신하들이 모두 갓끈을 끊어버리고 여흥을 다한 뒤 연회를 마쳤다.

3년 뒤, 초나라가 진(晉)나라로 전쟁을 하였는데, 한 장수가 선봉에 나서 죽기를 무릅쓰고 분투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장왕이 그 장수를 불러 특별히 잘 대우해준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그토록 목숨을 아끼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장수는 3년 전의 연회 때 술에 취하여 죽을 죄를 지었으나 왕이 범인을 색출하지 않고 관대하게 용서해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하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이야기는 리더십에 대해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나라와의 전투에서 위기의 상황에 이름도 모르는 장수가 목숨을 걸고 싸워 장왕을 지켰는데, 그 장수가 바로 그 날의 연회에서 갓끈이 떨어진, 총희를 추행한 그 치한이었던 것입니다. 부하 직원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이해해 주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내민다는 것은 언젠가 보답으로 이어집니다. 비단 부하 직원뿐만이 아니라 상사나 동료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들이 있고요.

- 춘추오패 중의 한 명인 초장왕,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


자객열전 - 예양(豫讓)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자객열전이 있습니다. 전 사기의 내용 중에 자객열전이 정말 백미라고 생각하는데요, 조말, 전제, 예양, 섭정, 형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중 예양 편에 보면 우리가 직장생활에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명한 이야기이니, 간략한 내용만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처음에 진의 경()이었던 범()씨·중행()씨를 섬겼으나, 뒤에 지백(: 이름은 )의 신하가 되어 총애를 받았다. BC 5세기 중엽에 지백은 조양자()를 치려다가, 조()·한()·위()의 연합군에게 멸망하였다(BC 453). 이때 조양자는 지백을 깊이 원망하여 그의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양은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하여 죽는다.”하고 보복을 맹세한 뒤 죄인으로 가장하여 비수를 품고 조양자의 변소에 잠입하여 그를 죽이려다가 발각되었다.

조양자는 그를 의인()이라 생각하고 석방하였다. 그 뒤 예양은 몸에 옻칠을 하여 나환자로 변장하고, 벙어리·거지의 행세를 하며 다시 기회를 기다렸다가 조양자가 외출할 때 다리 밑에 숨었다가 그를 찔러 죽이려고 하였으나, 말이 놀라는 바람에 다시 붙들렸다. 조양자는 이번에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예양은 조양자에게 간청하여 그의 옷을 받아 칼로 3번 친 뒤, “지하에서 지백에게 보고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태연히 칼로 자결하였다. 조나라의 지사()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모두 울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서 유명한 말이 두 가지가 나오는데요, 첫 번째로 예양이 조양자의 관대함으로 목숨을 한 번 건진 후, 옻을 칠해 얼굴과 몸을 망가뜨리고 숯을 삼키며 목소리를 바꾸는 등 다시 복수를 준비하고 있을 때 친구가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묻자 아래와 같이 유명한 말로 대답합니다.

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

두 번째는 조양자에게 예양이 다시 사로잡혔을 때 조양자는 아래와 같이 묻습니다. 

'네가 섬기던 범씨와 중행씨를 죽인 지백에게는 복수는커녕 그를 위해 나를 죽이려 한다. 이건 앞뒤가 맞지 않지 않느냐?'

그러자, 여기서 예양은 대답을 합니다.

범씨와 중행씨는 나를 범부로 대했기에 나도 범부로 행동했을 뿐이고, 지백은 나를 국사로 대했기에 나도 국사의 예로 그 은혜를 갚으려 하는 것이오.

- 예양은 조양자의 허락 하에 옷을 베어 지백과의 의리를 지키고 자결한다. 이미지 출처: chinese wiki -


위에 돌쇠와 김서방의 이야기, 초장왕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양이 뱉은 유명한 말까지. 해설을 붙일 필요도 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야말로 멋진 이야기들입니다. 지백은 어떤 인물이었기에 예양이 그를 위해 저렇게까지 하였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남에게 관용을 베풀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내민 적이 얼마나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뒤통수(?)를 맞은 일도 있지만, 보답을 받은 일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경력 기간 동안 이직을 할 때마다 수많은 평판 조회에서, assessment에서 좋은 평가와 승진, 그리고 연봉 인상 등으로, 그리고 아직도 연락하고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예전 직장들의 동료들과 상사와 후배들. 나름의 성과들은 있었다고 자평합니다만, 그렇더라도 관계에서 오는 이점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오히려 후회는 왜 그때 그 사람의 허물을 내가 덮어주지 못했을까, 왜 그 사람을 용서하고 호의를 베풀지 못했을까에서 오더군요. 현재 직장의 오너께서 술자리에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사람을 얻으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다.' 물론 역량이나 전문성, 그리고 성과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그걸 모두 아우를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아나요. 제가 정말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었던 누군가가 의리를 지켜줄지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떤 사람이 적진을 뚫고 저에게 손을 내밀게 될지도요.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혹은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서 쓰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위의 내용들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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