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eer Story

상앙사목입신(商鞅徙木立信)과 조직 운영

by JCSPIRIT 2021. 5. 5.
반응형

현재 있는 직장은 매년 4월에 연봉협상과 인센티브 지급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직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관리자나 경영진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 설명에는 평가 결과에 대한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며, 연봉 인상 등에 대한 합리적인 논리가 필요할 터, 그렇지 않다면 다분히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사실 무언가 정해진 원칙이 있다면 그 원칙대로 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원칙이라는 것은 구성원들 간의 일종의 약속인 바,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편의대로 약속을 어기면 안 되겠죠.

 

상앙사목입신(商鞅徙木立信)

사마천의 사기에 상군전이 있는데, 여기에 사목지신()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목지신, 사목입신, 사목위신이라고도 하는데, 나무를 옮기는 일로 신용을 쌓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권력을 가진 자가 백성들을 속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에 위나라 출신의 재상 상앙이 법률을 제정 및 개정하여 부국강병을 도모하려고 하였는데, 한 가지 염려되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백성들이 새로운 법을 시행하였을 때 자신의 의중에 대해서 의심하고 잘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상앙은 다소 황당한 일일 수 있으나 길이가 세 길이 되는 나무를 국도의 북문에 세우고 이것을 남문으로 옮기는 일에 10금을 상금으로 내겁니다. 그런데, 이를 아무도 믿지 않죠. 설마 저걸 옮기면 10금을 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저건 거짓말이야.

- 상앙의 흉상,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

그러자 상앙은 그 나무를 남문으로 옮기면 무려 50금을 주겠다고 방을 수정하여 공표합니다. 상금을 상향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죠. 거짓말이야, 저건. 저걸 옮긴다고 50금을 준다니. 근데, 어떤 사람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가 한번 해보겠다면서 나서서 나무를 옮깁니다. 그리고 상앙이 내걸었던 약속대로 50금을 수령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걸 정말 주네? 하고 놀라게 되었고, 당연히 이 일은 나라 전체에 소문이 나게 되는데, 이제 사람들은 나라에서 한 말은 지키는구나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새롭게 시행하는 법 역시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조정과 국민 간에 신뢰가 형성된 것이죠. 이제 상앙은 자신이 기틀을 닦은 새 법령을 시행하고 이것이 후에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초석이 됩니다.

- 사목입신의 고사,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이 고사는 정책이나 규정을 만들고 실행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사람들이 정해진 원칙대로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은 조직의 운영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조직 내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정해진 원칙의 틀 안에서 정확하고 분명하게 설명을 해주면 됩니다. 형평성에 어긋나지도 않았으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일임을 납득시키면 될 일인데, 무언가 아쉬운 점은 항상 있습니다. 설명하기에 궁색한 경우가 더러 있으니까 말이죠. 아무래도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사적인 감정이 작용하는 경우들도 많고, 경우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집행하는 것이 싫어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든, 기업의 사규든, 한 부서의 업무 방향이든 사람들이 그 원칙이 변함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적용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룰이 작용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약속은 약속이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조직이 움직이는 것은 조직의 운영에 중요한 일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