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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중고주방용품 구매

by JCSPIRIT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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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집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가스 그릴(어소기, 구이기)은 신품으로 구매하여 설치 및 도시가스 연결까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주방에 반찬냉장고와 스테인리스 작업대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금번 포스팅에서는 중고주방용품을 구매한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찬냉장고와 스테인리스 작업대는 중고로 구매

가스 그릴 (어소기, 구이기) 의 구매를 위해 주방 용품 취급점에 다니면서 반찬냉장고와 스테인리스 작업대도 함께 알아보았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의 신품 가격이 어느 정도 파악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찬냉장고와 작업대의 경우에 가스 그릴 같은 핵심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창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고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첨언하자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투자하되, 아낄 수 있는 지출은 최대한 아껴야 합니다. 돈을 들여야 되는 상황에서 돈을 아끼려 들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러 있고, 결국에는 더 큰 돈이 지출되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조금만 알아보고 부지런하면 아낄 수 있는 부분인데, 단순히 귀찮아서, 아니면 몰라서 절약하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추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셈입니다.

 

제가 원했던 반찬 냉장고는 900 또는 1200 폭이었고, 반찬통이라고 할 수 있는 바트의 앞 부분에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 이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작업대의 폭은 반찬냉장고의 폭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렇게 타겟으로 하는 제품 타입이 정해졌고, 신품의 가격을 아는 상태에서 군포, 안양, 의왕 인근에 가장 큰 것으로 검색된 중고주방용품점으로 향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검색을 하면 여러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별도의 언급이 없는 경우 길이를 나타내는 숫자는 단위가 mm입니다.

※ 바트는 보통 업소 주방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인데,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익숙할 것입니다.

 

 

- 업소 주방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 바트 (좌), 작업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는 반찬 냉장고 (우) -

 

 

스텐 바트 밧드 받드 업소용 반찬통 급식통 사각스텐통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중고 주방 용품의 놀라운 가격

불황기를 지나면서 폐업하는 가게들이 생기면 자연스레 중고 주방용품 업체들은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매입합니다. 폐업하는 단계에서 투자한 비용을 조금이라도 회수하고자 내어 놓았을 그 제품들이 중고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여 업체들의 매장에 진열이 됩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폐업한 그 자리에 새롭게 창업을 하겠지요. 지금의 내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마치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중고주방용품점에 갔더니, 냉장고, 세척기, 믹서 등의 전자제품부터 스테인리스 작업대, 테이블, 의자, 식기나 쟁반까지 업소 주방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총망라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이 중고이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원하는 반찬 냉장고를 신품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구매하고, 스테인리스 작업대 역시 정확하게 원하던 사이즈가 있어서 3분의 1 가격에 구매하였습니다. 배송료도 무료였는데, 냉장고의 경우에는 배송 전에 성능 점검을 다시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이 상태로 아주 만족스러운 거래가 성사된 상황이었는데, 구매 예정이었던 1800 폭의 테이블을 한 번 볼까 해서 둘러보다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깨끗하고 상태가 좋은 제품 역시 추가로 구매하였습니다. 아마 이케아에서 비슷한 제품을 샀다면 아마 최소 5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서빙 시 사용할 우드 트레이를 구매할 예정이었는데, 우연히 식기류가 있는 코너에서 눈에 띄었고, 무려 시중가의 10분의 1 정도의 가격에 10개를 구매하였습니다. (우드 트레이는 1인 창업이기 때문에 서빙 및 손님이 나간 후의 테이블 정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계약금을 지불하고 배송 일정을 조율한 다음 저렴하게 여러 가지를 구매하게 되어 만족스러운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구매 계획이 비용을 절감하게 한다.

중고 주방 용품이 배송되었습니다. 점포가 지하층이라 기사 두 분과 힘겹게 옮겼는데, 실측하였던 자리에 정확하게 들어가서 흡족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구매를 하면서 느낀 점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품의 사양이나 타겟 모델을 결정한 다음에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기능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작업 동선을 미리 시뮬레이션하여 구상한 다음, 내 점포의 어떤 자리에 어떤 사이즈의 제품이 들어가야 할지 등을 최대한 결정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가 없습니다.

 

 

- 스테인리스 작업대와 반찬냉장고, 미리 실측해 둔 위치에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

 

 

우드 트레이와 테이블 역시 사이즈와 색감, 질감이 원하던 것이라 이 역시 흡족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고 제품이니 바니쉬로 약간의 보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저 역시 초보 자영업자인데다 요식업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많이 있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기업에서 근무를 하면서 익히고 공부한 측면으로 접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제넘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비용 절감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중고 물품을 구매한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 있어야 합니다. 기업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리하다가 큰 낭패를 본 사례들이 있습니다. 굳이 여기서 기업명을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생략하였다가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고, 완성차 업체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의 질을 낮추었다가 대규모 리콜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여러모로 디테일을 잘 따져 보시고, 신품과 중고물품 사이에서 현명한 결정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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