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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업소용 가스 그릴 (어소기, 구이기) 구매기

by JCSPIRIT 202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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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집기들을 가게로 속속 들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장비가 바로 가스 그릴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임차한 점포의 가스 용량이 충분한지, LNG와 LPG 중 어떤 것을 사용할 지 검토하였던 설비인데, 이쪽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어소기나 구이기로 많이들 말씀하시고, 일본어인 것 같은데 '야끼바'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궁금하여 찾아보니 야끼바가 일본어로 태우는 곳, 소각장이라는 의미가 있던데 거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2020/02/11 - [식당 창업기] - 식당 창업_점포 선정 후 도시가스 용량, 배관공사 여부 확인

 

식당 창업_점포 선정 후 도시가스 용량, 배관공사 여부 확인

점포를 선정하고 상가 임대차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초보 창업자의 좌충우돌, 우왕좌왕 창업기가 이어집니다. 그냥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보면서 연습을 해야 하나? 인테리어를 구상해야 하나? 잔금 치르기 전까..

jcspirit.tistory.com

보통 블로거들은 최신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 의류나 신발 등 최종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한 제품들의 언박싱이나 수령기, 사용기를 포스팅하던데, 저는 상업용 가스 그릴의 구매기를 작성하네요.

 

중고 제품과 신품 사이에서

제가 구매하려는 제품은 린나이의 RSB-926N 이라는 제품인데, 요식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사용되어 이미 검증되어 있는 모델로, 상화식 히터가 2열로 되어 있어 해당 모델의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추후에 설비를 추가하게 될 상황이 오면 공간부터 동선 등 배치 때문에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장 큰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용할 제품을 결정을 해둔 상태여서 초점은 어떻게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느냐에 자연스레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중고 제품을 고려하게 되고, 아래 세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1.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2. 자영업자 커뮤니티 내 매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고창모 등)

3. 오프라인 중고 주방용품 업체들

 

그리고, 온라인 상에 매물을 찾아보는 한편, 오프라인의 중고 주방용품 업체들에 연락해보기 시작했니다만, 일단 대부분의 매물들이 1열 히터의 된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었습니다. 게다가 드물게 제가 찾는 제품이 있으면 아래의 이유로 망설이게 됩니다.

 

  1. 온라인 매물의 대부분이 개인 판매자들이 점포를 인수하고 나서 본인에게 불필요한 기기를 판매하는 경우였습니다. 이 경우 판매하시는 분에게 설비를 언제 구매하였고 어느 기간 동안 어떤 빈도로 사용하였는지 문의하면 대개 히스토리를 정확히 모릅니다. 구매하는 입장에서 장비의 중고 가격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게 되는 부분입니다.
  2.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인데 중고 제품의 경우 기밀(air tight, gas leak)에 문제가 있을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사실 중고 제품은 구매하고 나면 하자가 있어도 판매자에게 환불이나 사후 처리를 요구하기가 어렵습니다.
  3. 위의 두 가지를 고려할 때 제시되는 가격이 저렴하지가 않습니다. 온라인 상의 개인간의 직거래 매물의 가격이 그러할진데, 중고 주방용품 업체들의 매물들의 가격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물론 오프라인의 중고 주방용품 업체들은 작동 테스트를 하고 나서 판매한다고 합니다만, 신품의 가격을 생각하였을 때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결국 가스 그릴을 제가 운영하게 될 식당 주방의 핵심 설비인 만큼 새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새 제품으로 사기로 하였다고 덜컥 주방 설비 업체에 가서 결제하고 물건을 인도받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투자비를 아끼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저렴하게 구매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의 몇 군데 주방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아보고, 여러 군데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을 한 끝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중가의 15% 정도 저렴하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창업을 하게 되실 분들은 사소한 것들도 쉽게 결정하지 마시고 여러 번의 발품과 수많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가급적 비용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무언가를 판매해서 얻는 수익이나 무언가를 구매할 때 절약해서 아끼는 비용이 결국은 같습니다. 기업들이 원가 절감에 목메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린나이 업소용그릴 6구 가스구이기 상화식 RSB-926N, LNG(도시가스) 린나이 업소용 가스그릴 생선구이기 RSB-922N, LNG(도시가스연결용)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가스 그릴 개봉기

드디어 화물 택배로 가스 그릴이 도착하였습니다. 박스 겉면에 '상업용'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창업을 하고 있어서인지 뭔가 가정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선 LNG(도시가스)용의 설비가 온 것이 맞는지 라벨부터 확인하였습니다.

 

- 주방의 핵심 설비인 가스 그릴의 포장 -

박스를 해체하고 파손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스티로폼들을 제거한 다음, 구성품이 모두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층의 치킨집 사장님의 도움으로 미리 마련해둔 작업대로 무사히 옮기는 것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혼자서 주방부터 서빙이나 제품 포장까지 모두 할 예정이기 때문에 동선을 많이 고민해서 사전에 결정해 두었습니다.

 

이제 도시가스를 연결해야 합니다.

 

- 제품을 개봉하고 미리 준비해둔 위치에 배치하였다. -

 

도시가스 연결

처음에 도시가스 배관이나 계량기 공사 등을 하는 지역 내 업체를 검색하여 컨택하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혹시 몰라 우선 가스 공급사인 삼천리에 전화를 하였더니 업체를 바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진즉에 삼천리에 바로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도시가스 공사 업체를 직접 알아본 시간이 조금 아까웠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도 초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가스 공사 업체에서 미리 와서 현장을 보고 견적을 주고 가십니다. 저의 경우에 계량기의 용량이나 가스 사용량을 이미 확인해 두었기 때문에 예상 밖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업체에서 가스 그릴이 도착한 다음,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여 가스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 기존 배관을 T자형 배관으로 교체하여 장비에 선을 연결 -

 

기존 배관을 T자형 배관으로 교체한 다음, 밸브를 달고 호스를 장비까지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뜻밖의 서비스였는데 교체한 배관이 실버라 연결되어 있는 기존의 회색 배관들과 이질감이 약간 있었는데, 회색의 애나멜 페인트로 도색까지 해주셨습니다. 비용은 137,500원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렇게 주요 장비가 입고되었고, 설치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어서 필요한 공사들도 빨리 마무리해야 하고 다른 집기류들도 구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준비 과정이 촉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길게만 느껴지는데, 이 기간이 훗날 되돌아보면 다시 못올 소중한 경험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주방과 홀의 레이아웃을 점검하면서 구매한 여러 제품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여 더더욱 분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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