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점포 선정 후 도시가스 용량, 배관공사 여부 확인

by JCSPIRIT 2020. 2. 11.
반응형

점포를 선정하고 상가 임대차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초보 창업자의 좌충우돌, 우왕좌왕 창업기가 이어집니다.

 

그냥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보면서 연습을 해야 하나? 인테리어를 구상해야 하나? 잔금 치르기 전까지 필요한 일들을 미리 해두어야 임대료가 나가는 시점부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텐데 무엇부터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머리 속이 복잡하기만 하였습니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크게 크게 그림은 그려 두고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하는 순간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주요 설비에 대한 검토 - 가스 그릴 도입 전 확인 사항

우선 설비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생선구이 조리에 사용할 설비로 구이기 또는 그릴 (관련 요식업 종사자 분들에게는 흔히 어소기라고 통칭됩니다.) 을 설치하여야 합니다. 알아본 바에 의한 생선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인데, 가스불에서 후라이팬으로 조리하거나, 가스 그릴에 굽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덕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후라이팬으로 조리하는 방식은 혼자서 운영하면서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조리 과정을 정량화하는 것 역시 마땅치 않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배제하였습니다. 화덕은 비교적 큰 금액을 투자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1인 창업 업소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스 그릴을 설치하는 것으로 쉽게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래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통칭 어소기로 불리는 가스 그릴인데, 보통의 생선구이 집에서 대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2열의 버너가 상화식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기름기가 많은 고등어 같은 생선을 구으면 기름은 아래로 적당히 빠지게 되고 높이 조절 및 열 조절이 가능합니다.

 

  • 모델명 : RSB-926N
  • 사이즈 : W1250 x D400 X H600
  • 가스 소비량 : LNG 12,300kcal/hr, LPG 1.0kg/hr

- 관련 업종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이기 (가스 그릴), 출처:네이버스토어팜 -

 

현재 계약된 점포에 기존의 임차인분께서 아직 영업을 하고 계시지만, 방문하여 양해를 구하고 여기 저기 사진도 다시 찍고 줄자로 길이도 몇 군데 재보고 왔습니다. 제가 설치하려는 가스 그릴이 들어갈 자리를 미리 확인하여야 했고, 덕트 공사와 함께 도시가스를 연결하기 위한 배관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급적이면 잔금을 치른 후에는 불필요한 일로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위에도 언급하였지만,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은 장사를 준비하는 초보 창업자의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잔금을 치룬 후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몇 가지 확인하고 준비를 해야 했는데, 명확하지 않아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위의 설비의 스펙에 기재되어 있는 가스 소비량이었습니다. LNG와 LPG의 소비량이 단위부터 차이가 나는데다가 저 정도의 가스 소비량이면 내가 그냥 설치하여 사용하여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초보 창업자이다 보니 매사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놓치는 것이 있으면 추후에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부분에도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기존의 임차인 분이나 공인중개사분께 도시가스 같은 시설이나 설비 등에 대해 문의해 보았는데, 아무 것도 모르셔서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기존 임차인 분께서는 이전의 가게를 인수받아 그대로 사용하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영업을 하셨던 터라, 저처럼 추가적으로 설비나 공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알아보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LNG (도시가스) 와 LPG 단가 비교

사용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LNG(도시가스)를 사용하여야 단가 측면에서 유리

사업의 규모나 사용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도시가스 배관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약간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더라도 LPG를 사용하는 것보다 LNG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LPG의 경우 공급하는 사업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흔히 말하는 바가지를 쓸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가를 확인하여 업체를 변경하여야 하는 수고가 따르는데다가, 기본적으로 공급 단가 자체도 도시가스 대비 높은 편입니다.

 

여러 자영업 커뮤니티들을 둘러 보았을 때 가스 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는 경우에 놀랍게도 3-4배 정도의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LPG 사용 시에 월 30만원 정도의 가스비를 지불하고 있었는데 도시가스 공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가스비가 월 10만원 이하로 낮아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의 가스 그릴의 가스 소요량을 간단히 계산하여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확한 계산을 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치로만 보아도 최소 두 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발생합니다.

 

  • LNG (도시가스) : 12,300kcal/hr - 도시 가스는 루베당 대략 800원 정도를 잡고 LNG의 발열량이 루베 당 10,000kcal 정도 되기 때문에 시간 당 비용이 984원으로 계산이 됩니다.
  • LPG : 1.0kg/hr - 보통 루베(m3) 당 4,000원 - 4500원선입니다. LPG의 비중이 대략 0.5 정도이기 때문에 시간당 2,000원 - 2250원 이상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시간 당 가스 비용 : LNG 984원 vs LPG 2,000원 이상

 

이 부분을 고려한 다음 가스 사용에 따른 비용과 도시가스 공사 비용에 대한 손익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가스 그릴용으로 LPG를 사용하지 않고, 도시가스 배관 공사를 진행하여 LNG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도시가스 계량기 등급 및 가스 소비량으로 용량 증가 공사가 필요한지 확인

도시가스 계량기 등급 확인 방법

그 다음, 해당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시가스의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가스 그릴에 도시가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화구들과 더불어 추가로 가스 그릴에 소비되는 가스 사용량인 12,300kcal/hr의 용량을 더 사용하여도 되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용량이 현재 허용 수치를 초과하게 된다면 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시설에 대한 비용을 투자하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창업 자금 계획에 반영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도시가스 계량기를 우선 확인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확인하는지 몰라서 일단 계량기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 임대차 계약을 한 점포의 도시가스 계량기, 고유번호 옆에 G4R 이라는 표식을 확인할 수 있다. -

우측에 계량기 고유번호 옆에 G4R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은 가스가 right 로 흘러간다는 의미이고, (만약 left로 흘러간다면 L로 표기) G4라는 부분이 6등급의 계량기라는 표시입니다. 6등급이면 60,000kcal/hr의 연소기를 사용하는 계량기라는 뜻이기 때문에, 가스 소비량을 모두 합산하여 60,000kcal/hr만 넘지 않으면 됩니다.

 

아래 보면 Qmax : 6.0m3/hr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LNG가 대략 루베 당 10,000kcal 정도의 열량을 가지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동일한 의미로 6등급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도시가스 계량기의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표기 등급 연소량 (kcal/hr)
G1.6 2.5 25,000
G2.5 4 40,000
G4 6 60,000
G6 10 100,000
G10 16 160,000
G16 25 250,000
G25 40 400,000

 

자, 이제 저는 총 60,000kcal/hr의 도시가스를 별도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공사 없이 사용할 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고, 어소기의 가스 소요량이 12,300kcal/hr 이므로 47,700kcal/hr 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확인할 것은 점포 내 유일하게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화구의 가스 소비량이 되겠습니다.

 

- 점포 내에 있는 5구 가스렌지, 가스 소비량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점포내 가스 화구의 주변에 가스 소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한쪽 면에 명패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가스 소비량으로 28,700kcal/hr로 표기되어 있었기에 19,000kcal/hr의 여유를 두고 등급을 초과하지 않아 별도의 가스 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공사는 이제 고려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투자비가 들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배관 공사만 하면 되게 되어서 별 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 화구의 옆에 가스 소비량이 표기된 명패가 붙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운영자 자신이 시스템 그 자체가 되어야

기존의 임차인께서 사용하시는 냉장고나 밥솥 등의 전자제품 외에 별도로 추가의 전기를 크게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전기 용량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확인만 하였습니다만, 기존에 식당 용도로 사용하던 점포가 아닌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께서는, 다시 말해 가게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준비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스와 함께 전기 용량도 확인하여 승압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예상되는 비용을 사전에 가늠하여 창업 자금 계획에 반영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자영업이나 요식업에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는 별 일이 아닐 것이나 처음 시작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사소한 일을 알아보고 확인하는 데에만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것을 누군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것 그 자체를 모를 수도 있고, 막상 개업을 위해 설비를 들이다가 알게 되면 예상치 못한 비용 투자가 발생하게 되거나, 계획한 일정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곳은 이미 이윤을 추구하게끔 구축된 시스템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1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저는 제 자신이 바로 시스템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마음을 가슴에 다시 새깁니다.

 

아직 잔금일까지 3주 가량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하므로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지만,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차분하게 하나씩 확실히 처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