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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식자재 (생선) 공급처 확보를 위한 탐방 (1) - 가락시장

by JCSPIRIT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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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퇴사하고 요식업을 준비하는 예비 자영업자의 창업기입니다.

 

아이템과 메뉴가 선정되어 있고, 창업 자금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이 수립된 상태에서 상가 임대차 계약을 하여 창업할 점포까지 확정되어 있습니다. 이제 주요 식자재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하여 탐방하였던 내용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 주요 식자재라고 하면 생선이 되겠네요.

 

아이템이 생선구이 및 관련 요리이기 때문에 식자재 공급을 어디서 받을지 생각하였을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가락시장일 것입니다. 그 곳이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생선을 구매하기 위한 공급처로 가장 먼저 가락시장이 생각났습니다.

 

 

생선을 수산물을 유통하는 업체나 가락시장의 업체 등으로부터 택배로 공급받아 사용하는 식당이나 반찬가게들이 있는 것으로 이미 파악하였기에, 사실 냉동 수산물을 유통하는 업체 두 군데 정도를 컨택하여서 단가를 이미 받아 두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거래한다는 것은 저와 같이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 창업자에게는 여간 내키지 않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11월, 퇴사를 앞둔 어느 날에 생선 단가 확인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무작정 가락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선후배들과 회를 먹던 곳이 지금은 현대화 사업으로 가락몰로 이전되어 있었습니다. 내부를 둘러보고 저는 수산물을 도매 가격으로 공급받아야 하기에 재래 수산시장인 강동수산 건물로 갔습니다.

 

- 현대화 사업으로 이전하여 완성된 가락몰 (좌), 경매장과 노점이 있는 예전의 재래 수산시장인 강동수산 (우) -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보니 무턱대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생선 단가며 크기나 원산지 등을 물어보았는데, 어떤 수산물 업체 사장님 한 분이 저더러 커피 한잔 타 줄 테니 가게에 들어와서 앉아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앉았는데, 아들 같아서 하는 말이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셨습니다.

 

'생선을 다룰 줄은 아느냐', '생선을 조리하는 식당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느냐', '생선을 보면 신선한지 상태가 좋은지 바로 구분을 할 수 있느냐' 등등 물어보시더니 저보고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말씀하신 그대로 적자면 "사기당하기 딱 좋다"였습니다.

 

매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생선을 매입한다.

그 사장님의 말씀은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여러 업체를 다니면서 단가도 비교하고 물건을 보면서 거래처를 결정하게 되면 처음에는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받게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단가도 올라가고 품질도 좋지 않은 상품을 공급받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였습니다. 특히 품질 부분에서 생선의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바로 구분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거래처에서 좋지 않은 물건을 보내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질문을 하고 다니는 모양새가 영 미덥지 않아 보여서 염려되는 마음에 조언을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락시장 내부를 좀 더 둘러보고 다른 업체에도 단가 등에 대해서 문의를 해본 다음, 시장을 나서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랜 친구에게 연락하여 함께 식사를 하고, 발걸음을 돌려 서울에 온 김에 황학동 주방 거리까지 사전 정보 수집 차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구하고자 하는 집기와 설비들을 일단 눈으로만 익히고 돌아가면서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황학동 주방거리, 서울중앙시장 반대편으로 가면 됩니다. (좌), 황학동 주방거리의 어느 매장 (우) -

생선을 어떻게 공급받느냐 하는 문제는 사실 쉽게 생각하면 매우 단순합니다. 많은 분들이 유통업체 등에서 택배로 공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복수의 견적을 받아본 다음 그렇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엉켜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창업 이후 한 동안은 매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생선을 매입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 날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생선의 단가를 확인하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일이 착수되지 못한 셈이어서 큰 소득이 없는 것 같은 하루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큰 교훈을 남긴 하루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조금 생각을 단순화시켜 다음을 준비하여야 할 때입니다.

 

※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수산물 유통과 관련된 종사자들이 모여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 질문글도 올리고 올라오는 내용들을 참고하고 있는데, 자영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본인들이 다루게 될 식자재 관련된 종사자들이 모여 있는 카페를 검색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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