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자영업자의 창업기가 이어집니다.
화구 위에 흡기를 위한 후드가 있지만, 새로 장만한 가스 그릴 위에 흡기 후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같은 층에 옷가게와 수선집, 커피숍, 네일샵, 피부관리실, 심지어 수영장까지 있어서 혹시라도 조리 시에 냄새가 날까봐 걱정스럽기도 한데다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공사가 될 것 같아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선 온라인 상에서 덕트, 닥트, 후드 등으로 검색해서 열 군데 정도 업체를 추린 후에 전화를 돌렸고, 원하는 작업과 후드의 사이즈 및 지면에서 높이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였습니다. 최초 제가 원하는 작업은 후드를 새로 제작하여 가스 그릴 위 천장에 어떤 형태로든 부착한 다음 플렉서블한 배관으로 기존의 후드와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흡기 후드의 성능을 공유하는 추가 후드의 설치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쉽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미리 말하자면, 이렇게 작업하면 흡기 성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의 환풍기 팬을 설치하였고, 모터와 천장 내부에 배관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전화상으로 사이즈나 간략한 작업에 대한 정보만 들은 상태에서 업체들이 저마다의 가견적을 제시하였는데, 최저가와 최고가가 2.5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두 군데 업체에 견적 작업을 위해 방문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 중 한 군데 업체는 최고가를 제시하였던 업체인데, 최고가임에도 방문 요청을 하였던 이유는 전화로 상담 중에 설치가 필요한 위치 및 기존의 후드 내부 사진, 모터 용량 등 추가 정보를 요청한 다음 제가 원하는 작업으로는 원하는 흡기 성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견적가를 제시하였기에 전문성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문 견적 후에 전화 상으로 최고가의 가견적을 이야기하였던 업체에서 다른 업체 대비 35% 정도 저럼한 견적을 제시하여 바로 공사를 의뢰하였습니다. 낮은 견적의 이유는, 성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선에서 기존의 설비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하였고, 두명이 작업을 하여야 하는데, 사장님이 혼자 오시는 대신에 제가 함께 공사를 하는 것으로 협의하여서 인건비만큼 견적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뢰한 다음날 실측한 사이즈로 후드를 제작해 오셔서 바로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가게의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마음도 급하고, 이게 해결이 되어야 조리를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진행되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1. 후드의 윗 부분에 배관을 넣을 부분을 그라인더로 타공한 다음, 배관 연결부를 올립니다. 그런 다음, 피스로 박아서 고정을 하고, 실리콘으로 이음새 부위를 밀봉해 줍니다. 그리고 후드의 네 귀퉁이에 길이를 잰 다음 드릴로 구멍을 뚫습니다. 이렇게 후드는 준비되었습니다.
2. 천장에 길이를 잰 다음, 후드의 구멍과 볼트로 연결될 구멍을 네 군데 뚫습니다. 후드를 천장에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막대 볼트를 우선 적당한 길이로 그라인더를 이용해 절단한 다음, 목재에 구멍을 뚷어서 볼트를 조여 둡니다. 이 목재가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후드를 설치할 위치를 다시 한번 실측한 다음 천장에 타공을 해줍니다.
4. 천장 위에서 지지대의 볼트를 천장 구멍을 통해 아래로 통과시킵니다. 그 다음 후드를 천장으로 들어올린 다음 구멍을 맞추어서 너트로 조여주고, 천장에 밀착시키면서 균형을 맞춥니다. 이 단계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5. 후드의 내부에 환풍기 팬을 설치합니다.
6. 천장 위에 올라가서 기존의 배관과 새로 연결한 후드에서 나온 배관을 연결해주는 작업을 합니다.
7. 천장 위로 올라가서 환풍기 팬의 전원을 연결하는 전기 작업을 하여 마무리하고 작동시켜보니 아주 잘 됩니다. 음압이 잘 걸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신경쓰이던 공사가 만족스럽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업체 사장님이 저렴한 비용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주어서 나중에 지나가는 길에 들리면 식사 한 번 대접하겠노라 말씀드렸는데, 정말 한 번 들릴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냄새가 연기 걱정도 없으니 본격적으로 조리 연습을 해봐야 할 단계가 다가왔습니다. 오픈을 4월 초에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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