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습소/학원_수업 재개에 따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 그리고 대처

학원이나 교습소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 현재 휴원 중단과 등원 재개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은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서 많이 궁금하실 것 같고, 일부 맘 카페에서는 등원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들도 심심찮게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3월 17일에는 개학을 추가 연기하는 발표까지 있었죠.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는 지난 포스팅과 같이 지난 주에 3주간의 휴원을 중단하고 수업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2020/03/14 - [교습소(학원) 창업기] - 교습소/학원_휴원을 중단하고 수업 재개를 공지하다.

교습소/학원_휴원을 중단하고 수업 재개를 공지하다.

 

수업을 재개하기 전에 일부 학부모께서 수업을 재개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 주신 분들이 계셨고, 더 이상 기약 없이 휴원을 지속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기 위해 등원 여부를 학부모님들께서 선택할 수 있도록 공지하였습니다. 연락이 안온 학부모들께는 별도로 전화드렸고요. 당연히 등원시키지 않기 때문에 회신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로 당연히 등원시킬 예정이어서 연락을 안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께는 안심할 수 있을 때 등원 시킬 것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당부드렸습니다. 사실, 학생 개별로 레벨에 따라 교재와 진도가 다른 맞춤식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손해 보는 일도 없고요.

 

그리고 등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시간표를 배정하고, 지난 주 수업을 재개하였습니다. 

 

3주간의 휴원 뒤에 등원율 - 최종 83.3%

최초 등원을 결정한 숫자는 전체 원생 대비 60%였고, 수업을 재개한 주 중에 추가로 등원을 희망하여 시간표를 배정한 학생이 있어서 등원율이 73.3%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등원을 결정하여 약간 놀랐는데,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차주부터 또 추가로 등원을 결정한 학생들이 발생하였습니다. 개학 후에 학생들을 등원시키기로 한 가정에서 개학 연기와 함께 등원을 더 미룰 수 없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한 클래스에 4명으로 제한하여 수업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수업 시간을 밤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차주부터 등원율은 83.3%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에 많은 분들이 등원을 결정하였습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반응

우선 대부분의 학부모들께서는 휴원한 데 대해서 많은 격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습 자료와 숙제 배포, 채점과 피드백까지 가정에서 수업이 매일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 인사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보시면 되는데, 휴원을 결정하면서 아내는 각 가정으로 학습 자료와 숙제들을 배달하고, 매일 채점과 피드백을 제공하였습니다.

 

2020/02/25 - [교습소(학원) 창업기] - 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결정과 그 후속 조치

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결정과 그 후속 조치

 

약간 놀라운 사실 중에 하나는 어떤 학부모님들께서는 휴원 기간 동안 학습이 이어진 것에 대해서 교습비를 그대로 내시겠다고 하시거나 이미 그냥 내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아내가 휴원 기간에 이루어진 학습과 숙제 채점은 모두 무료라고 다시 안내드리고 차기 교습비 납부일을 연장하거나 유예해 드렸습니다.

 

학생들은 사실 마스크를 썼을 뿐, 3주 전과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다만, 손소독을 스스로 열심히 하고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과 개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학생들 반반으로 여론이 갈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떤 아이들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서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여전히 아이들이죠. 고민은 당연히 어른들의 몫입니다.

 

수업을 재개하고 많은 분들이 등원을 결정해 주셨고, 교습소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를 믿어 주셨습니다. 일각에서 학원이나 교습소에서 휴원을 중단하고 수업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들이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분들은 학생들의 등원을 연기시키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습니다.

 

교육청에서도 휴원을 중단하고 등원을 재개한 학원이나 교습소에 점검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들은 바에 의하면 필요한 조치들, 즉, 소독제나 여분의 마스크 구비, 방역 상태 등에 문제가 없으면 힘든 시기에 잘 버티시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교육지원청에 들어가면 휴원 증명서 발급 및 경영 지원에 대한 내용들이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교육지원청 웹페이지에 접속하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교육지원청에서 온 안내 메세지, 휴원증명서 발급과 경영안전지원에 대한 내용이 공지되었다. -

 

2020/03/19 - [교습소(학원) 창업기] - 교습소/학원_휴원증명서 발급과 소상공인 경영자금 지원

교습소/학원_휴원증명서 발급과 소상공인 경영자금 지원

 

추가 조치들

수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이 지나 전문 방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매일 살균 소독을 하고 있지만 안심하고 등원할 수 있도록 좀 더 강화된 조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개원 후 일주일이 지나 주말에 방역을 실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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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팬데믹이 선언되고 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일로에 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쯤이면 종식될는지 아직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불행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번 일로 인해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분들도 계시고, 돌파구를 찾지 못해 힘든 소상공인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해나가야 합니다. 

 

저기 길좀 물읍시다. / 네. / 코케로 가는 길이 어딥니까? / 쭉 가서 산을 넘으면 되는데 길이 많이 험해요. /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축구보려고 안테나를 설치하는 중이신 거예요? / 네. / 제 아들도 그렇고... 지금 지진으로 세상이 뒤집혔는데 왜 다들 축구 보려고 난리인 걸까요? / 네.. 이번 지진으로 제 여동생들도 전부 죽었어요. 하지만.. / 지진은 수십년에 한 번이고..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이니까요. / 그리고 삶은 계속되니까요. / 네. 그리고 삶은 계속되죠.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91년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 영화에는 폐허 속에서도 비닐 천막을 깔고 신혼의 첫날밤을 보낸 부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간중간 엄청난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아름다운 자연이 교차 편집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위의 대사와 같이 집이 없는 상황에서도 월드컵을 보기 위해 TV 안테나를 잡는 청년도 있지요.

 

살아남은 자들은 다시 일상을 이어갑니다. 이렇듯 세상이 끝날 것 같아도 살아남은 자들은 다음 삶을 준비합니다.

 

- Zendegi Edame Darad, And Life Goes On (1991), Abbas Kiarostami -

 

어렵고 힘든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 모두 잘 버텨내기를 바랍니다. 삶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