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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소(학원) 창업기

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결정과 그 후속 조치

by JCSPIRIT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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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연일 심각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분들이 걱정과 염려가 많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저나 교습소를 운영하는 제 아내 역시 마찬가지인데, 저는 1개월에서 1.5개월 정도 설비와 인테리어, 집기를 구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여 2월 말에 잔금을 치르고 4월이나 되어야 오픈할 예정이지만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의 경우는 확산 속도와 사회 분위기, 정부의 지침 등에 발맞추어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하는 곳이다보니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비, 자체 소독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생기고 본격적으로 확신이 되던 2월 초부터 바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비하고 학용품이나 집기들을 소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라도 학생들이 기침을 하기라도 하면 마스크를 착용시켜야 하고, 손소독은 수시로 시켜주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책상이나 학용품들, 집기들을 소독하였고요.

 

소독제는 소독용 에탄올과 증류수를 약국에서 구매하고, 수딩젤과 스페레이 공병은 로드샵에서 구매하여 자가 제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손소독제 기성품도 역시 온라인으로 발빠르게 주문하였습니다.

 

학부모님들께 안내 문자와 연락

학부모님들께서는 아무래도 자녀들을 교습소에 보내지만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위생에 문제는 없는지, 혹시 누군가 감염 가능성이 없을지 말이죠.

 

이에 따라 안심하고 보내실 수 있도록 2월 초부터 현재 교습소에서 감염예방과 위생을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안내문자를 발송하였습니다. 덕분에 2월 초부터 한 명의 학생이 2주 정도 자체 휴원을 하다가 다시 등원하였고, 그 외 나머지 원생들은 아무도 휴원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휴원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교습소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믿고 보내주셨습니다.

 

- 학부모님들께 보낸 단체 문자들, 본격적인 확산 전에는 안심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확산 이후에는 발빠르게 휴원을 결정하여 공지하였다. -

 

교습소 역시 자영업업인지라, 인건비와 함께 임대료, 관리비, 기타 여러 고정비들이 지출되게 되는데, 이런 일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익만 추구하는 업종이 아니지만, 불확실한 리스크는 최대한 제거해 나가는 것이 좋죠. 결정은 신속하게,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명확한 조치와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휴원 조치, 그리고 지속되는 원생 관리

아내의 발빠른 대처에 굉장히 놀란 부분인데, 바로 휴원 조치와 함께 모든 원생들에게 휴원 기간 동안, 그리고 휴원이 더 길어질 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학습을 할 수 있는 문제집을 개인별로 배포하였습니다.

 

2월 23일 교육부에서 학원들에 대한 휴원 권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습소나 공부방,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여러 사람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휴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우선 일주일의 휴원을 결정하여 공지하였습니다. 이 후 교육부의 권고나 상황 변화에 따라서 더 길어지게 될지도 알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24일 등원하여야 하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시켜 줄 것을 연락하였고, 별도 수업은 없이 그 학생들에게는 2주 분량의 학습 자료들을 배포하였습니다. 그것도 2주 분량에 대해서 일별로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할 수 있도록 모두 마스킹을 해두었더군요.

 

그 다음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자료도 일별 마스킹과 함께 모두 준비하여 개별 연락한 다음 놀랍게도 직접 배달을 하였습니다. 대면하지 않고, 우편함에 넣는 방식으로요.

 

- 엄청난 서비스, 원생들 가정으로 개별적으로 배포한 학습 자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녁 시간부터 학생들이 카톡으로 학습 분량의 문제를 풀어서 보내자, 아내가 채점하여 다시 회신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는 다소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원생들이 집에서 숙제를 완료해서 보내면 아내가 채점하여 회신을 주고 있다 -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는 모든 원생이 진도가 다르고, 학생마다 그 레벨에 맞추어 난이도에 맞는 교재를 사용합니다. 모든 원생이 교재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1:1 맞춤식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 말은 원생들에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휴원 기간에도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조치한 내용들이 모두 개별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휴원 기간 동안 교습료를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대형학원이나 프랜차이즈 학원에서는 쉽게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고,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위기가 곧 기회

사실 휴원을 하면서 누구나 모처럼 쉬고 싶을텐데, 게다가 교습료를 받지 않으므로 무급인데, 어느 누가 일을 하고 싶을까요.

 

이번 휴원에 원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서는 요식업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매우 인상깊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결국에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 역시 이런 이슈 발생 시에도 현명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들어 경제와 민생 관련된 여러 제반 여건들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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