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른 휴원 연장

코로나19 감염 현황이 2월 28일 16:00 기준 확진환자 2,337명, 사망자 13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확진자 숫자가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며 진정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포스팅과 같이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는 지난 주에 일주일 휴원하기로 결정하여 학부모님들과 원생들에게 공지한 바 있는데, 금요일이 되면서 휴원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의 기로에 섰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사실 결정하는데 큰 고민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많은 학원과 교습소들이 휴원을 결정하였다. -

 

2020/02/25 - [교습소(학원) 창업기] - 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결정과 그 후속 조치

교습소/학원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결정과 그 후속 조치

 

모든 소상공인이 힘든 시기,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

지난 23일 개학 연기에 대한 발표와 함께 교육부의 휴원과 등원 중지 권고에 따라 많은 학원과 교습소, 공부방들이 일주일 정도 휴원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운영하시는 분들은 현재 휴원 연장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휴원 연장 여부를 결정하였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아내가 운영하는 교습소 외에도 같은 상가 건물에 있는 피아노 학원과 미술학원, 영어 교습소가 모두 휴원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원이나 교습소, 공부방은 소상공인일텐데 휴원을 하면 그 기간 동안 수입이 없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강사비나 임대료 부담을 생각하면 손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식당 창업기에도 썼듯이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다시 교습소의 수업이 재개될 때 큰 효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제 아내는 휴원 일주일 연장에 대해서 공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바와 같이, 원생들이 집에서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학습할 수 있도록 자료를 배포하였는데, 휴원이 연장됨에 따라 일부 학생들에 학습 자료를 추가로 가정까지 배달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현재 아내는 매일 모든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카카오톡으로 제출받고, 채점과 함께 피드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교습소를 나오지 않지만 공부는 기존처럼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 학부모님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2주간 무상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내 입장에서는 2주간 무급으로 근무를 하는 셈입니다.

 

고객인 학부모와 원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생계와 관련된 직업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만, 휴원 연장 공지가 주말을 넘기는 것은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게 마련이고, 그 자체가 어떤 학부모님들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업이 고객의 입장을 헤아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경쟁력이 있듯이, 학부모님들의 입장을 헤아린다면 보다 좋은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휴원을 하지 않는다면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자녀들을 교습소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부담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무언가 부담스러운 결정을 하고 나면 어느 누군가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어느 누군가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상황을 보게 되겠죠. 그러면 분명 그 상황 또한 뭔가 개운치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이나 교습소가 자체적으로 휴원을 한다면 그런 결정을 해야 할 상황 자체에 직면하지 않게 됩니다.

 

실제로 휴원 연장 공지에 대한 회신으로 고맙다는 내용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위에서 언급한, 쉽게 풀어쓸 수 없는 부분이 간접적으로 설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물론 등원을 원하는 학부모들님들이 많이 계시는 학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내용이 다소 있습니다만, 운영하시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대응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아내의 교습소 운영을 바라보는 제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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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휴원 기간 동안 제공하고 있는 이 놀라운 서비스는 분명, 이후에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말입니다. 학부모들과 원생들은 이런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를 잊지 않을 것이고, 교습소가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좋은 평판은 후에 원생들이 자연스레 늘어나도록 할 것입니다.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금번 위기에 잘 버텨내고 위기를 기회삼아 다시 한번 잘 다져 놓는다면 다음 턴에서는 큰 성장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더 이상 휴원을 연장하지 않도록 부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