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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tory/영업사원 Diary

수출입 화물의 잦은 운송 지연

by JCSPIRIT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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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있는 업무 중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제품의 소요량 예측을 바탕으로 수입 발주를 적기에 하여 재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물류와 무역에 대한 숙련도와 지식 역시 조금씩 쌓아가야 하는데, 업무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작년 하반기부터 운송 대란이 발생하여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고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부터 이어온 물류대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항만의 혼잡과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입항과 출항의 지연이 다반사이고, 이런 스케줄의 잦은 지연은 실무자 입장에서는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문제들을 일으키죠. 예를 들어 수입 선박의 ETA가 지연되면서 제품은 아직 입고되지 않았는데 고객사가 필요한 제품이 당장 필요하다고 갑질 아닌 갑질을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 운송으로 공수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마음 좋은(?) 고객사는 항공 운송 비용을 어느 정도 분담해 주기도 합니다만, 급하게 발주를 낸 곳이 아닌 이상에야 크게 기대할 수는 없죠. 그리고 이것도 물론 원산지에 재고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고요.

- 수출입 물류 운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해상 운송, 이미지 출처: 한국경제 -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산지와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함께 고객사들 역시 어느 정도의 안전 재고를 운용하는 것인데, 재고를 운용한다는 것은 곧 거기에 resource가 투입되고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통은 재고에 대한 부분을 vendor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다른 직장에 있을 때도 옆에서 몇 번 겪어본 일이기도 하고요. 놀랍게도 대기업들 중에도 이런 식으로 재고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공급 업체에 재고 비축을 요청하면서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내가 그 회사 입장이라면 원자재의 shortage나 예상치 못한 일로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우려되어 그렇게 하지 않을 텐데 당장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참... 공급 업체를 그냥 쥐어짜면 된다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기업의 cash flow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재고에 자금이 묶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하나뿐입니다. 바로 운항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연에 대한 것들을 지속 파악하는 것이죠. 그래야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굳이 현재 하고 있는 대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본다면 아래 두 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1.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사에 지속적으로 forecast를 요청하여 소요량을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거의 매일 주요 고객사에 전화를 겁니다. 만약에 고객사가 10군데라면 하루에 두군데씩 하면 일주일마다 한 번씩 연락을 하게 되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엑셀에 고객사와 전화할 plan을 짜 놓고 전화를 하고 기록을 해둡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요청합니다. 아주 고맙게도, 1년 정도의 forecast를 부정확하더라도 주는 곳이 더러 있지만, 사실 기대하기는 어렵고 최소 3-4개월 정도는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걸 안 알려주고 발주를 내면 제품을 제 때 못 받을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한다는 것은 영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래포(rapport) 형성이나 마켓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순기능이 있습니다.

 

2. cash flow 문제로 재고를 쌓을 수 없다면 어떻게든 운송 기한을 단축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건 case by case겠지만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영업을 하고 있는 제품들 중 원산지가 미국이나 유럽인 것들이 있는데, 작년 연말부터 supplier와 상의하여 미리 재고를 싱가폴 site에 일정량 build-up 해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을 예상학 그런 것은 아니고 혹시라도 급한 발주가 올까봐 해둔 일이었는데, 요즘 조금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선적이 무려 한 달(!)이나 지연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바로 싱가폴의 재고에 대한 수입 발주를 하였습니다. 대신 관세 환급은 포기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일,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들과 다시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모든 것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그 중 어느 하나라도 만족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나의 업무 스타일을 잘 아는 익숙한 사람들, 마음이 맞는 상사, 동료, 부하직원, 그리고 효율성을 높여주는 여러 사무 환경과 지원들, 그리고 급여까지. 오늘도 이렇게 영업사원으로서 하루를 보내면서 영업사원 diary 카테고리에 첫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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