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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tory/영업사원 Diary

교통사고와 트라우마

by JCSPIRIT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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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경계하라

아침 출근길에 지하 주차창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익숙한 길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의를 덜 기울였던 측면이 있는데, 차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속절없이 부딪힌 것이죠. 그동안 수개월을 출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입구의 반대편인 그쪽 방향으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출근길에 지하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있었다. -

 

모든 일이 그렇듯 본인을 과신하지 않고,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되고, 더 확실하게 일처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는데요, 매사에 자신감이나 익숙함, 숙련도에서 오는 편안함과의 균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되었든, 덕분에 차를 공업사에 입고시키고, 수리 기간 동안 운행할 렌터카를 받았으며, 보험사와 관련된 여러 일들로 번거롭거도 불편한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지난번에 작성한 포스팅의 내용처럼 영업사원으로서 운전이 주된 업무 중의 하나인데, 다행히 다치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2021.03.01 - [Career Story/영업사원 Diary] - 운전과 혼밥은 영업사원의 숙명

운전과 혼밥은 영업사원의 숙명

영업을 하게 되면서 업체들을 다니느라 거의 매일 출퇴근 이외에도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택시나 버스를 운전하시는 분들처럼 '영업은 운전이 직업이야.'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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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애석하게도 주변의 사람들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전 나름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 이유는 기계를 다루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모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는 테스트 계획서를 제출하면 그에 맞추어 랩의 테스트 설비나 파일롯도 운전을 해주는 직원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직접 설비를 가동해 보고 싶어서 옆에서 오지랖을 피우다가 가만히 좀 있으라고 혼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냥 복잡한 기계나 설비를 보면 직접 가동해 보고 싶은 욕구. 그래서 그런지 차라는 그 자체에 욕심도 없고, 크게 관심도 없지만, 차종이나 어떤 상황을 불문하고 그냥 운전이라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겪고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차량이 강타당할까 봐 약간은 겁이 나더군요. 큰 사고도 아니고, 일이년 운전한 것도 아니니 아무렇지도 않아야 정상일 것 같은데도 말이죠.

 

- 람보, First blood, 1982, Ted Kotcheff, 훈장과도 같았던 전쟁이 오히려 람보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긴다. -

 

록키와 함께 실버스타 스탤론을 일약 스타덤에 올렸던 람보, 전쟁 영웅이었던 람보에게 전쟁은 훈장과 그의 삶의 중요한 의미이면서도 오히려 큰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남겼죠. 아무래도 큰 비약이라 흡사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에게 운전이라는 일이 저의 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일이었는데, 이게 직업과 크게 연관이 있는 일이 되어서 그런지 막연한 차량 충돌에 대한 기시감이 생긴 것도 같습니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닙니다만. 아마도 예전에는 운전을 못하게 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 이었을 텐데, 지금은 운전을 못하게 되면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거래처와의 미팅을 위해 바로 새로 렌트한 차량의 운전대를 잡아야만 합니다. 즉시 회복하여야만 합니다. 난 이제 영업사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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