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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tory/영업사원 Diary

운전과 혼밥은 영업사원의 숙명

by JCSPIRIT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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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을 하게 되면서 업체들을 다니느라 거의 매일 출퇴근 이외에도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택시나 버스를 운전하시는 분들처럼 '영업은 운전이 직업이야.'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이라는 일이 사실 기동력이 굉장히 중요해서 가능한 일정 안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일정을 짜고 동선을 계획하는 것이 시간이나 여러 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방법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에 한 군데의 업체와 미팅을 하는데, 누군가는 비슷한 시간을 사용하면서 두 군데와 미팅을 한다면 이 것 역시 생산성 측면에서 다른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대전에 있는 모 업체의 임원께 문의할 것이 있어서 만나러 다녀오게 되었는데, 이 날도 6시간 정도의 운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계속하다 보니 운전을 하는 동안은 오롯이 혼자서 있는 시간이 되고, 이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듭니다. 물론 아주 조금이라도 운전에 방해가 되는 일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운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어떤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작 음악을 듣는 정도의 일밖에는 없는 것일까.


고속도로든 국도든 운전을 하는 중에도 고객사 구매팀이나 연구원들의 문의 전화는 끊이지 않고 옵니다. 당장 통화로 해결이 되는 일이면 다행인데, 가끔은 노트북을 켜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처리를 부탁해야 되는 일들도 자주 있더군요. 며칠 전에도 고속도를 달리면서 졸음쉼터에서 업무 처리를 위해 두번이나 정차를 해야 했습니다. 불과 70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두 번이나 중간에 서야 했는데, 노트북을 켜고, 관련 자료를 찾아서 메일을 보내거나 발주를 입력하거나 등의 일들 때문이죠.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예전에 내근 위주로 근무를 할 때와는 낯선 상황들에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B2B이긴 하지만 영업을 다니다보니 점심이나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점심을 혼자 먹어야 하는 날들이 많은데, 그냥 식사를 때우기보다는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언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 보려고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안되면 그냥 근처 어디에선가 때우거나 건너뛰어야 되지만. 예전에 아내와 가칭 '칼국수 로드'라는 것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냥 칼국수를 파는 집이면 다 찾아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매 주말마다 칼국수를 파는 식당을 계속 찾아가는 것이었죠. 인터넷상의 리뷰나 별점 이런 것 상관없이 한 군데씩 다 찾아다니다 보니 수개월 뒤에 특정 지역의 칼국수를 파는 곳들은 대부분 직접 먹어본 데이터가 쌓였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도 중국집이나 냉면 등의 테마를 정해서 또 해보자고 말만 하고는 못해보고 시간이 흘렀군요. 저도 이왕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특정 메뉴나 테마를 정해서 한번 다녀볼까 생각이 듭니다.

- 얼마 전 부산에 출장갔다가 이틀 연속 먹었던 돼지 국밥, 외근을 하면서 국밥 로드를 작성해 볼까. -


영업사원 diary 카테고리는 연구원과 엔지니어라는 경력으로만 지내던 제가 낯설고 직접 해보지 않았던 영업이라는 직무를 경험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짧게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가끔 예전의 내 자신을 생각하면서 그때의 나도 어쩔 수 없는 주니어였구나, 딱 그 정도였구나 할 때가 있는데, 이 기록들을 나중에 보게 되면 그 시절의 나는 영업을 하면서 그랬구나, 그랬었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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