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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tory/영업사원 Diary

영업사원과 관상, 그리고 인생의 도전

by JCSPIRIT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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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8월까지의 2021년 누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제가 나름 올해 초에 key account로 생각해서 공을 들였던 고객사 매출이 전년 대비 67% 정도 성장하였습니다. 매월 실적을 모니터링하면서 상승세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기는 했지만, 가히 괄목할만한 성장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보여서 나름의 뿌듯함도 느꼈는데, 동료나 상사가 어떻게 이 고객사향 매출이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이렇게 증가할 수 있었냐고 묻기에, 연구원들의 관상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보면 회음후(淮陰侯)열전이 있습니다. 회음후, 한신(韓信)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곳에 보면 괴통이 한신에게 관상을 보고 유방과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조언하는 대목이 나오죠. 고려말 승려인 혜징이 이성계의 관상을 보고 장차 군왕이 될 상이라 하였던 이야기나 하륜아 이방원의 관상을 보고 이성계와 같은 융준용안(隆準龍顔)이라 하여 그를 잘 보필하고 후에 한 자리를 차지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 조선태조 이성계의 어진(朝鮮太祖御眞), 누가 봐도 왕이 될 상,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좀 웃긴 이야기지만,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라 뚜렷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실제로 관상을 보고 그 고객사 지원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업체들과 미팅을 다니다 보면 눈에 총기가 서린 연구원, 개발자, 엔지니어들을 만날 때가 간혹 있는데,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게다가 보통은 근무시간에 아주 바빠서 미팅 약속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이러면 공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곳의 연구원들에게 어떤 요청이 오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마켓의 정보들도 많이 공유해주고, 기술적인 부분들도 최대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격도 경쟁력을 줄 수 있도록 시장의 가격보다는 조금 낮게 공급해 주었고, 실험을 하는데 샘플이 필요하면 택배로 보내지 않고 제가 직접 핸드캐리 했고요. 바빠서 만나기 어려운데, 샘플을 가져다주면서 한 번씩 만나면 됩니다. 그리고 개발 중인 제품들이 속속 완료되면서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고객사의 매출도, 제 어카운트의 매출도 함께 성장한 것이죠.


얼마 전 공급사 담당자와 미팅을 같이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저에게 영업을 아주 오래 하신 분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칭찬으로 들려서 기분이 괜찮은 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업이라는 것을 해본지도 이제 조금 있으면 1년 여가 될 것 같네요. 오랜 기간 한 직무에 근무하신 분들을 보면 코웃음 칠 이야기겠지만, 돌아가는 생리를 어느 정도 알게 되고 감을 잡으니 이제 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요즈음입니다.

CM Punk의 패전 후 스피치 -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여도 자신을 믿으세요.

UFC 203에서 CM Punk는 Mickey Gall과의 경기에서 초크에 걸려 패합니다. 그리고 패전 후에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하는데요,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래에 영상도 링크를 남겼습니다.

“In life, you go big or you go home. I just like to take challenges. This is a hell of a mountain to try to climb, and I didn’t get to the summit today, but it doesn’t mean I’m gonna give up. It doesn’t mean I’m gonna stop. I appreciate all the support from everybody. Obviously, Mickey is a hell of a fighter. I will be back — believe it or not. This was the most fun I’ve ever had in my life — second best night of my life, besides marrying my wife, obviously.

“I know there’s a lot of doubters, but, listen, life’s about falling down and getting up. It doesn’t matter how many times you get knocked down, it’s about getting back up. So if there’s any kid out there that’s told by a parent or a coach or a teacher or somebody that they look up to, somebody that’s supposed to push them and believe in them and they’re told no, don’t listen to them. Believe in yourself.

“Sometimes the outcome isn’t always what you desire it to be, but the true failure in life is not trying at all. I know it sounds preachy and kinda weird for a guy that just got beat up, but (expletive) it. This is the time of my life. Thank you, Cleveland.”
인생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할 뿐이에요. 오늘 경기는 오르기 힘든 산과 같았고, 저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죠. 하지만, 그게 제가 포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도전을 그만둔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모든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분명히 Mickey Gall은 대단한 파이터예요.

믿거나 말거나 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오늘의 경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 아내와 결혼한 날이고요.

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들어보세요. 인생은 원래 넘어지고 일어나는 겁니다. 얼마나 많이 쓰러졌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다시 일어나는 겁니다. 부모, 코치, 선생님, 또는 존경받는 누군가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듣지 마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때로는 결과가 항상 원하던 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실패는 전혀 시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패배한 사람이 하는 설교 같은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래요. 이게 바로 제 인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e6P7ZOj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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