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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포장이나 배달 용기 선택

by JCSPIRIT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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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자영업자의 식당 창업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식당을 창업하면서 포장이나 배달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용기 역시 선택하여야 합니다. 자영업자가 되면서 닥치는 모든 일이 처음이라 당연히 검색부터 하게 되는데요, 간단한 일일 수도 있지만, 저처럼 처음인 분들은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어떻게 포장 용기를 선택하였는지 다루어봅니다.

 

포장 용기 선택의 과정

1. 우선 포장이나 배달할 음식의 형태나 사이즈를 실측해서 정해두고, 원하는 용기의 형태나 재질 등을 미리 생각해 둡니다. 우선 음식의 크기나 부피를 알아야겠지요. 직접 실측해 둡니다. 그다음, 재질로 종이 박스를 사용할지,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지, 뚜껑은 어떻게 할지, 비닐봉지를 사용할지, 유산지를 깔아야 되는지 등도 대충이나마 미리 생각해 둡니다.

※ 참고로 유산지란 들러붙어 떼어지지 않는 것을 방지하는 종이인데, 빵이나 튀김, 구이 포장 등에 보면 깔려 있는 기름종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2. 인터넷에서 포장, 포장용기, 배달용기 등으로 검색해서 포장 관련 업체들 리스트를 만듭니다.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일을 할 때 엑셀에 리스트업을 하고 업체명, 웹사이트 주소, 간단한 참고사항 등을 적어 둡니다. 그 때 그때 들어가서 하나씩 확인하는 것보다 리스트로 만들어두고 하나하나 지워나가거나 필요한 것들은 기록해 두면 쉽게 정리가 됩니다. 반드시 엑셀이 아니더라도 노트에 수기로 적으면 됩니다.

 

3. 리스트가 다 되었다면 업체의 웹사이트에 하나 하나 다시 들어가서 제품을 선택해 봅니다. 사이즈부터 형태, 재질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넘쳐납니다. 사이즈에 구애만 받지 않는다면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제 사이즈나 형태가 원하는 제품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배송비 여부나 MOQ (Minimum Order Quantity, 최소 발주 수량) 도 확인합니다. 사이즈의 경우에 원하는 것이 없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무리 없는 것을 선택합니다. 특히 개당 단가와 한 번에 어떤 수량을 구매하여야 하는지가 핵심이겠습니다.

 

4. 저는 정확하게 원하는 사이즈가 없고, 혹시 가격이 낮아지진 않을까 궁금하여 한 군데의 업체에는 맞춤 제작에 대한 견적과 최소발주수량도 의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최소 발주 수량이 10,000개에 가격도 크게 낮지는 않았고, 금형비도 부담하여야 해서 기성품을 검토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5. 선택된 제품들을 비교해보고, 가장 싸거나 가장 품질이 좋거나, 아니면 그 균형을 맞춘 제품으로 골라봅니다. 우선은 업체나 제품 상관없이 복수개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6. 각 업체들을 보면 2,500원이나 3,000원의 배송비만 부담하면 무료 샘플 발송 서비스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별로 잘 둘러보면 무료 샘플의 수량이나 종류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하여 무료 샘플을 신청합니다. 저는 3개 업체로부터 받아보았습니다.

 

- 여러 업체들의 샘플들, 착불 배송비만 지불하면 몇 가지를 받아 볼 수 있다. -

 

7. 이제 실물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다면 다시 검토 단계로 가면 되겠지요. 그리고 결정한 샘플과 유사한 스펙의 제품들을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도 열심히 검색해 보면 됩니다.

 

쿡앤락 실링 일회용 용기 1000ml 6칸 230 x 190 x 30 mm 검정, 1개입, 100개 쿡앤락 성형 뚝배기 밥용기 검정, 300개입, 1개 에이유 양날 비닐쇼핑백 대 30 x 18 X 55 cm, 1개입, 50개

 

이렇게 포장 용기가 결정되었습니다. 글로 적어보니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꽤나 길고 번거로우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용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포장 단가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웹페이지 상의 스펙과 샘플의 실제 스펙이 다른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한 업체에서 두 번, 세 번씩 샘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택배비로 생각보다 많은 액수가 지출되었습니다.


나중에 메뉴의 가격을 정하는 이야기도 다룰지 모르겠지만 포장 단가를 고려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격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내가 이 식당에 얼마를 투자를 했고, 어느 정도 팔렸을 때 얼마를 벌어야 하고, 식자재며, 인건비와 관리비 등 원가가 이 정도 들어가니까 얼마 정도를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가격을 산정하면 안됩니다. 내가 이 음식을 팔 때, 소비자들이 적정 가치를 얼마로 생각하느냐를 고려해서 분석해야 되는 것입니다. 최종 가격이 소비자가 지불할 가치가 얼마인지를 고려해서 산정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대략의 가격이 산정되면 원가를 쪼개어보고,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절감해서 그 가격으로 팔아도 마진이 남고 유지가 되도록 구성을 해야겠죠. 요즘의 소비자들은 냉정하고, 조금의 검색만 해봐도 정보가 많습니다. 저도 소비를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요.


용기 안에 내 용기(courage)도 함께 담는다.

요즘 요식업에서 배달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홀만 운영하시던 많은 분들도 배달에 뛰어들고 있지요. 배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배달앱 업체의 매출도 큰 성장을 하였고, 배달대행업체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선 식당을 오픈하고 한달이나 두 달 정도는 배달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작지만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식당 안의 홀 테이블과 포장에 정성을 들일 계획입니다. 배달까지 소화하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아직은 정확하게 가늠이 되지 않아 조리와 식당 내 동선에 조금 능숙해지면 그때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선택한 용기 안에 음식 뿐만 아니라 제 용기(courage)도 함께 담아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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