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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창업기

식당 창업_주방용 칼 갈기

by JCSPIRIT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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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여름방학이나 추석을 앞두고 해마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아버지께서 낫을 숫돌에 갈았는데, 그 날은 벌초를 가거나 밭일을 하러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 낫을 예리하게 다듬어 준비하신 겁니다.

 

문득 저도 오픈하기 전에 칼을 한번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에서도 칼이 좀 무디어지면 칼을 갈게 마련인데, 다이소나 생활용품점에 파는 칼갈이를 사용하면 뭔가 그 퀄리티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칼을 갈아주는 곳에 맡기면 그거대로 비용이죠. 새 칼을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상가 앞에 찾아오는 칼 갈아 주는 곳, 개 당 3,000원입니다. -

 

전문적이지는 않겠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숫돌을 이용해서 쓸만한 정도로 칼을 가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숫돌에 칼 가는 방법

 

1. 숫돌을 준비합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여도 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여도 됩니다. 1000방 이상이면 무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Royal GRINDSTONE 로얄 숫돌 1000방, 1개 벨라쿠진 칼갈이 양면 숫돌 세트, 1세트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2. 숫돌을 물에 잠기게 담그어 둡니다.

전 15분 정도 물에 넣어두었는데, 사진 상으로는 안 보이지만 숫돌에서 기포가 빠져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더 이상 기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두시면 됩니다.

 

- 숫돌을 물에 잠기에 담그어 둡니다. -

 

3. 숫돌을 셋팅합니다.

전 행주를 접어서 아래 깔았는데, 적당한 물건으로 아래를 고여서 단차를 만듭니다. 그리고, 전 도마 위에서 칼을 갈았습니다만, 행주 같은 것을 까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단차를 만들어서 숫돌을 셋팅한다. -

 

4. 칼날이 몸 쪽으로 오게 해서 갈아줍니다.

칼을 숫돌에서 밀 때 칼이 갈아집니다. 그러므로 칼을 밀어줄 때는 갈리게, 그런 다음 살며시 당겨주면 됩니다. 칼 끝부터 중간, 뒷부분까지 골고루 왔다 갔다 갈아주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중간중간 물을 적셔가면서 하면 됩니다.

 

- 칼을 밀어줄 때 갈리게끔 갈아준다. -

 

5. 칼을 뒤집어서 넘어간 칼날을 정돈해 줍니다.

칼을 갈고 나서 날을 만져보면 칼날이 반대편으로 넘어간 것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반대편을 정돈해 주어야 합니다. 칼등이 몸 쪽으로 오게 해서 역시 밀어줄 때 갈리게끔 갈아줍니다. 여기서 많이 갈아줄 필요는 없고 넘어간 칼날이 정돈될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 칼을 만져보면 칼날이 뒤로 넘어간 것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 -

 

- 반대편에 넘어간 칼날을 갈아서 정돈해 준다. -

 

이제 칼을 다 갈았습니다. 예리하게 잘 다듬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식당을 오픈하고 사용할 일이 많아져야겠지요.

 

- 주방에 무디어진 칼들을 모두 갈았다. 사용할 일이 많아지기를 바랄 뿐. -


"사장님, 고등어 가격을 알아보러 왔습니다."

"무슨 고등어? 삼에 사백? 사에 오백? 어떤 거?"

"... 사장님, 혹시 삼에 사백이 무슨 뜻입니까?"

"........"

 

정리되어가는 주방과 홀을 보고 있자니 퇴사를 앞두고 하루 휴가를 내어 가락시장에 갔을 때 도매를 하시는 상인분과 나눈 첫 대화가 새삼 떠오릅니다. 정말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처음 겪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칼을 갈아야죠.

 

어느새 목표로 한 오픈 일정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할 일이 많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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